[영화] 디 아워스 ( The Hours, 2002)

2019. 10. 7. 20:37영화 감상 Movie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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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티븐 달드리

주연 니콜 키드먼, 줄리안 무어, 메릴 스트립

장르 드라마

소개 1923년 영국 리치몬드 교외의 어느 하루. 버지니아 울프는 오늘도 집필 중인 소설 <댈러웨이 부인>과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그녀는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 레나드의 보호를 받으며 언니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저녁 식사 시간을 앞둔 버지니아는 무작정 집을 뛰쳐 나가 런던행 기차역으로 간다. 그러나 급하게 그녀를 쫓아온 남편과 팔짱을 끼고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잠시동안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지 않은 채 기차표를 품 안에 고이 간직하고서...

1951년 미국 LA의 어느 하루.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에 빠져있는 로라. 둘째를 임신한 채 세 살난 아들 리차드와 함께 남편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의 오늘은 어제와 다를바 없이 평온하다. 오늘도 남편은 그녀를 깨우지 않기 위해 자신의 생일날 아침을 손수 차린다. 아들 리차드와 함께 남편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던 로라는 갑자기 자신의 일상에 염증을 느끼고 아들을 맡겨놓은 채 무작정 집을 나선다. 호텔방에 누워 자살을 생각하던 그녀. 그러나 다시 부랴부랴 남편과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케이크를 만든다. 둘째를 낳은 후엔 자신의 인생을 찾아 떠나겠다고 다짐하면서.

2001년 미국 뉴욕의 어느 하루.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출판 편집자인 클래리사. 그녀는 지금 옛애인인 리차드의 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린 엄마 로라에 대한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아온 리차드는 지금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꽃도 사고 음식도 준비하고 파티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클래리사는 리차드를 찾아가지만, 그는 그녀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클래리사가 보는 눈 앞에서 5층 창 밖으로 뛰어내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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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세 여자 각각 다른 시대의 모습을 보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 이후 1923년의 버지니아 울프, 1951년의 로라 브라운, 2001년의 클라리사 댈러웨이. 세 여자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영화에서는 '그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세 여자는 '책을 갖고 있다'로 표현했고, 이야기는 서로 꼬여있다. 표면상으로는 '같은' 책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지만, 책이 시대를 거스르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하면서 서로 같은 '걱정'을 안고 있다라는 은유적인 표현이다. 은유법이 많이 사용되고 그 누구도 직접적으로 그 '단어'를 말하지 않는다. 영화는 어려우면서도 '그것'만 알면 쉽게 이해된다. 1923년대의 여자의 남편의 '당신 같은' 여자들이 가장 직접적인 힌트이며 그 당시에는 정신병 취급을 받으며 시골로 내려와 요양을 하는데 그녀는 결국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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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대의 로라는 울프의 소설대로 자살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러나 낙태를 하고 잠자리를 피한다. 그녀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키티가 울다가 로라가 '그런' 행동을 하자 담담해지며 로라를 피하는 부분에서 그 당시 취급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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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대의 꽃집에서 사람들이 그녀를 보는 눈빛에서 현대에서의 취급을 알 수 있다. 리처드의 소설에서 로라는 죽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로라만이 살아있다. 그녀는 댈러웨이의 파티에 가서 댈러웨이도 로라가 '그것'임을 알게 된다. 댈러웨이와 샐리와 그녀의 딸은 '로라'를 비난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리처드에게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며 그녀를 따뜻하게 맞아주며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스포일러가 별로 의미가 없다. 1923년대의 그녀가 나타내는 내적 갈등이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게 해주고 2001년대의 그녀가 은유적으로 표현하니 영화가 어려우면서도 수상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잘 모를때는 그냥 재미없는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심오하고 깊은 영화. 아직도 완벽히 이해하려면 함께 봐야한다.